‘카인과 아벨’.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국민의당)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과거의 동료이자 선·후배인 두 사람이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 적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정 전 의원의 인연은 2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정 전 의원의 선거기획팀에 참여했고, 한때 정 전 의원의 선거 정책공약을 총괄하며 ‘정동영의 오른팔’이라고 불렸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의 고등학교·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정 전 의원이 지난 18일 김 의원 지역구인 전주 덕진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들은 정 전 의원이 지난 2012년 덕진 불출마를 선언해 정면 승부를 피한 지 4년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두 사람 관계는 서서히 멀어졌다. 김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서울 인사동 모처에서 단둘이 만나 세월의 회포를 푼 것을 마지막으로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한다. 당시 정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김 의원을 도와주지 않은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김 의원과 정 전 의원은 19일 오전 11시 각각 국회와 전북 순창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20대 총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 노선과 정책이 다른 국민의당으로 들어갔다”고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스스로를 ‘돌아온
정 전 의원과 국민의당 내부에서 경선을 펼치게 될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정 전 의원의 덕진 출마를 120% 환영한다”며 “그를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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