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처리가 자꾸만 늦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딴죽을 걸고 있기 때문인데요.
왜 그런지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27일) 대북제재 결의안 처리를 위해 예정됐던 안보리 전체회의는 끝내 열리지 못했습니다.
러시아가 발목을 잡으면서 결의안 처리가 내일(29일) 이후로 미뤄진 겁니다.
러시아가 내세우는 표면적인 이유는 "내용을 검토한 뒤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주도한 합의를 곧이곧대로 승인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또, 앞으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때 러시아의 발언권을 높이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어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는 찬성하지만,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거부하면 최악의 경우 통과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된 초안에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이번 주 안에는 러시아의 동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