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 방문 "돌멩이 맞았냐"는 질문에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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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호남 방문/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9일 오전 광주 무등산에서 등산객들을 만나고 경로당을 찾는 등 이틀째 호남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의 '반문(反文)정서' 진화를 위해 전날 광주 시내에서 정계은퇴까지 언급하는 배수진을 친 데 이어, 이날도 시민들을 만나 "쓴소리를 들으러 왔다"고 연신 허리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한 '호남홀대론'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등 텃밭 민심 되돌리기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전날 광주에서 1박을 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무등산 문빈정사에서 주지인 법선 스님을 면담했습니다.
법선 스님은 문 전 대표를 보자마자 "돌멩이는 좀 맞으셨나"라고 인사를 건넸고, 문 전 대표는 웃으며 "맞았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10여 분간 비공개 대화 뒤에도 법선 스님은 절에서 기르는 개가 병에 걸려 죽을 뻔 한 일을 언급하며 문 전 대표를 향해 "죽었다 깨어나야 한다. 하물며 개도 (그랬다)"며 "관뚜껑을 (열고) 들어갔다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무등산 입구에서 '시민들과 이야기 마당'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호남을 더 많이 배려한 정부"라며 '호남홀대론'을 적극 반박했습니다.
그는 "참여정부는 국가 의전서열 10위 가운데 5∼6명을 호남 인사로 했다. 참여정부 이후 호남출신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을 본 일이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광주에 자주 와서 뵙고 오해를 풀겠다"며 "남은 선거 기간에도 호남선거를 도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습니다.
동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국민대통합위원장 역시 "아버지 옆에서 악성루머에 당한 분들이 똑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당 인사
시민들은 "너무 늦게 호남을 찾은 것 아니냐", "남은 선거기간 한번 더 방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광주 서구 발산마을 경로당을 방문하고, 전북으로 넘어가 정읍, 전주, 김제, 익산에서 후보들을 만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