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중국이 "사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맞섰고, 미국은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 측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 부참모장은 어제(4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민구 장관은 이에 대해 "사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라며 "사드를 너무 과대평가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미국은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한민구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사드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물밑 협의를 진행하면서도,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민감한 이슈를 꺼내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드에 대한 미묘한 입장 차이 속에서도, 한·미·중 세 나라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고강도 제재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대화가 사드 문제와 대북압박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IT기업 화웨이를 상대로 대북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어, 중국의 반발 여부에 따라 대북 공조 체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