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샅바 싸움 더민주…중재하는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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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사진=연합뉴스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국면에서 공조를 회복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대처를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양당 모두 새누리당의 국감 불참을 강력히 성토하고 복귀를 촉구하는 등 큰 틀에서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지만 국감의 단독진행 여부 등 향후 대응방향을 놓고는 조금씩 다른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더민주는 원내지도부의 속도 조절에도 의원들이 야당만의 국감 진행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새누리당과의 대립각을 키우고 있는데 비해, 국민의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제안한 '2~3일 연기'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이를 두고 내년 대선국면에 앞서 정국의 주도권을 두고 새누리당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 하는 더민주와, 3당 체제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국민의당의 입장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더 이상의 강공은 없다. 여야가 협상하는 데 서로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무조건적 대치보다는 대화를 통해 여당이 국감에 돌아오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원내지도부의 판단입니다.
실제로 당내 일각에서는 여당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지만,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직 그렇게까지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더민주 의원들 사이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야당만으로 국감을 진행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번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 의장이 이날 우 원내대표에게 국감을 2~3일 미루고 새누리당의 복귀를 설득하자고 제안했으나 더민주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까지 한다고 한다. 이 대표와 여당의 떼쓰기에 야당과 국회의장이 달래기를 하게 됐다"며 "그러는 사이 국정농단 비선 파동은 사라질 수 있다. 지금은 달래기가 아닌 혼내기를 할 때"라고 남겼습니다.
민 의원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미르재단 관련자들을 모조리 불러야 한다"며 "그래야 여당의 떼쓰기도 멈춰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굉장히 완강하다. 어리광을 받아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다수당이 의회민주주의를 해치는 것에 대한 싸움이다. 흔들리면 우리마저 국감을 내팽개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모습입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는 오전 회의를 중단하고 여당 의원들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산업위는 오후에 회의를 속개했고, 교문위는 28일로 회의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국민의당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도 정 의장의 제안을 수용하
더민주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돌아간 이후인 오후 3시께에야 철수를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