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진 공개…관변·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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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교과서 집필진/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면서 '철통보안'을 유지했던 집필진 명단도 28일 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함께 공개됐습니다.
국내 대다수 역사학자들이 참여를 거부한 상황에서 집필진이 꾸려져 인적 구성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관변·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집필진 구성을 둘러싼 논란은 명단 공개와 동시에 불이 붙었습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현 국사편찬위원이기는 하지만 북한을 주로 연구해온 정치학자입니다.
특히 그는 SNS에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는 글을 올려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유 교수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자신과 박 대통령이 함께 나온 사진과 함께 "벼랑끝에 몰린 대통령님 곁에 책임지는 측근 하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할 때"라며 "하느님 앞에 죄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현대사 집필진에 역사학자가 거의 없는 것과 관련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한국현대사는 연구 역사가 매우 일천하고, 역사학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역사, 특히 현대사는 사회과학과의 학제간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사 부문의 '역사학자 공백'과 더불어 집필진의 성향과 관(官) 주변 연구자가 많다는 것도 집필진 구성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의 이유로 제시됩니다.
실제로 대학이나 민간연구소보다는 정부 출연 재단이나 보훈·국방 관련 기관에서 경력을 쌓아온 학자들이 많이 보입니다.
공개된 집필진을 두고 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親) 정부 성향의 관변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의원일동'(도종환 의원 외 13명)은 성명을 내고 "현대사 집필진7명 중에 현대사 전공자는 없었고 4명이 뉴라이트 계열인 '한국현대사학회'나 '교과서포럼'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남은 2명도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 찬성자거나 '5·16 군사혁명'을 주장한 사람들로 편향된 역사관의 집필진으로 가득 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공개된 현장 검토본 교과서에 대해선 "임시정부 법통을 부정했을 뿐 아니라 친일·독재를 미화한 내용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
그러나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기존 검정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 극복을 위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권위자들로 집필진을 꾸렸으며 교과서 내용도 기존 검정교과서들보다 균형 잡히고 더 객관적이라는 입장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