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8일) 조국 후보자의 법무장관 임명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내일로 넘겼습니다.
그만큼 고심이 깊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지금 이 시각 청와대 분위기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중락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조국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았는데, 변화의 기류가 있는 건가요?
【 기자 】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오후에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가졌지만, 어떤 결과 브리핑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임명이 정해진 가운데 시간 벌기용이 아닌 대통령의 결단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모든 게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임명 여부 포함)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청문회 직후까지만 해도 검찰의 수사와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검찰 기소를 비판하며 임명을 자신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문 대통령이 내일(9일) 조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기류가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원칙을 지켜온 대통령이 조 후보자 임명이 정부의 철학인 공정사회에 위배되는지 등 명분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의혹이 남아 있지만, 검찰 개혁이라는 큰 명분에 결국 무게를 둘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 질문 2 】
그렇다고 해도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청문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 기자 】
조국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이후 여론은 여전히 반대가 높지만, 추이가 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청문회 다음 날인 지난 7일 조사한 결과 조 후보자 임명 '반대'는 49%, '찬성'은 37%, 무응답이 14%로 집계됐습니다.
반대가 12%p 나 높았습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어제 8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반대 여론이 51.8%, 찬성 여론은 45%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이를 보면, 6일 국회 청문회와 검찰의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전격기소와 동양대 표창장 논란 등이 반영된 여론입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여론전도 뜨거워 조국 임명 찬성이 69만 명, 반대는 29만 명을 각각 넘어섰고, 여기에 윤석렬 검찰총장 처벌까지 38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 경실련은 "2번의 기회에서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오히려 검찰 수사와 향후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할 과제가 생겼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제 내일 결정해야 하는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는 마지막 결단의 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