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국회 외통위…한미 FTA 비준 동의안 통과

【 앵커멘트 】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오늘(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통과됐습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통과를 저지했지만, 한나라당은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처리 과정은 처리를 강행하려는 여당과 막겠다는 야당 간에 끊임없는 수 싸움이 계속됐습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은 회의 시작 전부터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회의 진행을 방해했습니다.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차례가 다가오고, 박 위원장이 상정을 시도하자 여야 의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의 입을 막고, 의사봉을 빼앗아 부수기도 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저지에도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주먹으로 책상을 세 번 두드려 정부안대로 통과를 선포했습니다.

민주당은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문학진 / 민주당 외통위 간사
- "이번 한나라당의 비준안 강행 처리 시도가 야당의 토론 신청에도 불구하고 토론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결 없이 일방적 통과를 선언하였으므로 완전 무효임을 주장한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외통위 전체 회의 말미에 야당 의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재확인하겠다며 의사봉을 두들겼습니다.

▶ 인터뷰 : 박진 /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 "대한민국과 미 합중국 간에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정부 원안대로 의결하는데 이의가 없습니까? 이의가 없으시면 가결되었음을 다시 한번 선포합니다."


야당은 박진 위원장이 두 번이나 꼼수를부렸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어쨌든 사실상 야당이 주장하는 절차상 문제까지 해결한 한나라당은 6월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 상황을 지켜본 뒤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