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곡 수백 톤을 상습적으로 빼내 팔아온 도정공장 직원 등이 경찰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특히 이들 뒤엔 뇌물을 받고 행각을 눈감아 준 공무원들도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벼 창고 입구입니다.
덮개를 씌운 4.5t 트럭이 양곡을 가득 실은 채 입구를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덮개 밑으로 자세히 보니, 짐칸의 맨뒷쪽엔 아무 것도 실려져 있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트럭들이 정부양곡을 빼내가는 차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차량 뒷부분을 비워두는 이유는 짐칸 뒷부분 무게를 원격으로 측정해 과적 여부를 가리도록 돼 있는 고속도로 단속장치를 피하기 위해섭니다.
과적 단속에 걸릴 경우 짐칸 내용물의 출처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인천의 한 도정공장 반장인 49살 유 모 씨 등은 2008년부터 이런 수법으로 정부양곡 3억 5천만 원 어치, 200t을 빼돌려 왔습니다.
또 빼돌린 양곡을 일반미로 팔아온 63살 윤 모 씨 등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심주학 /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강력1팀장
- "10t에 대략 천만 원 정도로 매수를 해서 천400, 천300, 한 200~300만 원 정도 이득을 남겨서 되팔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행각이 이처럼 버젓이 자행된데는 뒤를 봐주는 공무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공무원들은 이들의 행각을 눈감아주고, 수십 차례에 걸쳐 천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윤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범행을 부인하는 공무원들을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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