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가셔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소지품에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혼잡한 틈을 타 하객의 소지품을 훔친 사람이 붙잡혔는데요,
훔친 돈만 1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예식장을 나섭니다.
버스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 이 여성의 가방은 다름 아닌 하객의 가방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50살 최 모 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예식장에서 현금과 달러 등 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여러 가방을 모아놨는데 제 가방만 없어졌어요. 여권이랑, 여행자금이랑, 축의금이랑…."
최 씨의 절도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최 씨의 집에서는 똑같은 수법으로 훔친 명품 가방과 지갑, 신용카드 등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최 씨가 훔친 지갑 등에서 발견된 예전 주민등록증입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런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확인된 것만 22차례, 피해 금액이 5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가 확인되지 않은 범행까지 포함하면 피해 금액은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라 돈을 못 벌고 병원비도 많이 들어서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최 씨는 주로 기념사진을 찍는 분주한 틈을 노렸습니다.
정신없는 사이, 워낙 순식간에 범행이 일어나는 바람에 피해자들도 미처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