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사고 직전까지 살아 있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 많아
지난 23일 광주에서 발생한 일가족 교통 사망 사고에 여러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일단 `사고사'로 잠정 결론 지었다.
25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로 숨진 3명에 대한 국과수 부검 결과 교통사고에 의한 다발성 외상이 사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3명 모두 사고 전까지 살아 있었으며 외상 외에 다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국과수 소견이다.
또 숨진 아들(13)의 오른 팔목이 절단됐음에도 상의에서 혈흔이 보이지 않은 것은 먼저 심장의 대동맥이 절단되면서 혈액공급이 멈췄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이들의 시신에서 생활반응(살아있을 때에만 나타나는 몸의 반응)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이들이 교통사고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경찰은 운전자 A(42)씨가 사고 당일 아내 B(38)씨와 심하게 다툰 후 아내와 아들, 딸(12) 등 가족을 모두 데리고 나간 점, 사고 현장의 주변 여건상 대형 사고가 나기 어렵다는 점 등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A씨는 새벽에 아이들을 차에 태운 것은 "아내가 갑자기 물품이 필요하다고 해 아내의 미용실에 가려고 한 것이고 미용실에 잠잘 공간이 있는데다 아이들의 학교가 인근에 있어 가끔 데리고 간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아이들 책가방이 나온 점으로 미뤄 말다툼 뒤 B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미용실로 가려 하자 부부가 서로 옥신각신하다 아이들을 등교 준비까지 시켜 승용차에 태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사고 차량이 스키드마크(타이어 마모자국)도 없이 25t트럭을 들이받고 인근 화단을 두 차례 충격한 뒤에서야 멈춰선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A씨는 전날 소주 2잔을 마셨으며 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아무리 가속해도 100km는 넘지 못할 것인데 사고 정도를 보면 이해를 할 수 없다"면서 "음주 운전 여부는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A씨가 과거 보험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고 가족 앞으로 6
경찰은 이날 오전 A씨 집을 압수수색을 하는 등 교통사고까지 이르게 된 직접적인 동기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의 혈액에 대한 약물 반응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의혹 해소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