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경민 오리온 전략기획 사장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조 사장의 횡령과 배임, 탈세 규모는 모두 16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리온 그룹이 갖고 있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마크힐스 부지.
「검찰에 따르면 조경민 오리온 전략기획 사장은 시가 209억 원 상당의 1천800㎡ 부지를 169억 원에 시행사에 팔면서, 40억 원을 따로 받아 비자금으로 조성했습니다.」
이 돈을 비밀리에 건네받기 위해 오리온 그룹과 거래가 많던 '서미갤러리'가 동원됐습니다.
「거래를 시행사와 서미갤러리 간 미술품 거래와 채무관계 상환으로 위장해 세금을 내지 않고 '돈세탁'을 한 겁니다.」
또 조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오리온에 포장재를 납품하는 '위장 계열사' I사에서 59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I사 임원에게 급여와 퇴직금을 주는 것처럼 가장해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이밖에 조 사장은 8억 원이 넘는 '포르쉐'를 비롯해 '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외제차를 회삿돈으로 리스해 담철곤 회장 등 그룹 오너와 개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조 사장의 비자금과 횡령, 배임, 탈세 총액은 160억 원 규모.
검찰은 비자금 조성 과정에 사주 일가가 연루됐는지를 밝히기 위해 담철곤 회장 등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