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한도나 금리를 정할 때 그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신용등급인데요.
실적만을 따지며 고객의 신용등급은 나 몰라라 하는 얌체 카드사의 상술.
서복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업을 하는 34살 김 모 씨는 얼마 전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2~3등급이던 신용등급이 갑자기 6~7등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인 줄 알고 열었던 여신이 알고 보니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카드론이었던 겁니다.
상담원은 카드 대출이라는 말은 숨기고 마치 마이너스통장인 것처럼 상품을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신한카드 상담원 / 지난 3월
- "기존 신한은행 통장에 마이너스통장 한도 금액을 넣어 드릴 수 있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통장이 아니라 카드 인가요?) 아니요. 인증만 카드로 하는 것이고요."
사업 때문에 잦은 금융거래를 해야 하는 김 씨는 당장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신용등급이 떨어져 (정부)지원을 생각 할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러웠지요."
거세게 항의하자 신한카드 측은 뒤늦게 사과문을 보내고 조치를 취했습니다.
김 씨처럼 평소 신용등급을 관리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영문도 모른 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서영경 /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대출로 수익을 확보하려 함에 따라 마이너스론과 같은 상품을 많이 팔려는 경쟁에서 비롯된 일…."
신한카드 측은 상담원 개인의 실수이고 앞으로 상담 시 신용등급과 관한 설명을 하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뉴얼대로 상품을 소개하는 상담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로는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