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를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 수백 명이 어제(30일) 밤부터 또 대학본부 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3월 말, 교직원과 학생 200여 명이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설립 반대를 주장하며 12시간 동안 대학본부를 점거한 이후 두 달 만의 일입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갈태웅 기자!
(네, 서울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서울대 학생들이 어제(30일) 밤부터 대학본부 긴급 점거농성에 들어갔다면서요?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생 수백 명이 어제(30일) 밤 10시 20분부터 대학본부 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어제(30일) 오후 긴급 비상총회를 열어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해체 요구안을 가결하고, 대학본부 3~4층 점거에 돌입했습니다.
점거 현장에선 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과 교수 500여 명이 농성 중입니다.
하지만,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주요 보직 교수들은 학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학생·교수는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함께 법인화법안 폐기, 법인화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단 오늘(31일) 아침까지 점거 농성을 계속한 다음 총운영위원회를 통해 점거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 질문 2 】
지난 3월 말에도 비슷한 이유로 대학본부 점거 농성이 일어났는데, 두 달 만에 반복된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네.
앞서, 지난 3월 31일 밤부터 서울대 학생들과 노조원 200여 명은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며 총장실 앞에서 12시간 넘게 농성을 벌인 바 있습니다.
당시 학교 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외부위원 8명, 오연천 총장 등 내부위원 7명으로 위원회 구성을 전격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원과 직원, 학생들은 이 위원회가 구성원 동의 없이 추진됐다며, 격렬히 반발했고, 결국 점거 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서울대 노조는 농성을 풀고 대학본부와 협의 끝에 지난 29일 법인화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특히 최근 학교 측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저소득층 중·고교생 멘토링 사업을 중단하고, 서울대 도서관 도서 구입비 등을 줄인 것이 큰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일들이 모두 법인화 추진에 따른 예산 돌려막기 때문에 벌이진 일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대 총학생회는 비상총회에서 점거 농성 외에도 촛불집회, 동맹휴업까지 향후 대책안으로 상정해 사태가 확산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