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자판기의 위생상태가 엉망이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점검을 해 봤더니 먼지와 물때, 심지어는 곰팡이까지 피어 있는 자판기가 수두룩했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잔류물 수거통에 곰팡이가 둥둥 떠있습니다.
곰팡이 때문에 심한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물통에는 온통 물때가 끼어 노란색으로 색이 변했습니다.
매일 1회 이상 청소하게 돼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자판기 관리자
- "청소는 3일에 한 번 하죠. (매일 하셔야 하는데 왜 3일에 한 번 하세요?) 잊을 때가 있어요. 넘어갈 때가 있어요."
다른 커피 자판기도 위생이 엉망이기는 마찬가지.
온통 먼지로 뒤덮여 있고, 물통에는 부유물이 떠다닙니다.
심지어 커피나 차에 쓰이는 물은 화장실 수돗물입니다.
▶ 인터뷰 : 자판기 관리자
- "(여기에서 물을 보충하십니까?) 네, 이게 수돗물이에요."
서울시가 시내 자판기를 점검한 결과, 자판기 5대 가운데 1대꼴로 위생상태 불량으로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서울시 식품안전과 주무관
- "도로변에 있는 자판기나 개인별로 슈퍼나 이런 데서 관리하는 자판기들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커피 자판기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서울 방배동
- "세균도 그렇고, 위생 상태도 의심이 많이 가서 사용을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고…."
서울시는 이번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점검은 물론, 관련협회를 통한 교육·홍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