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를 사고판 사람과 이를 알선한 브로커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난자를 제공한 사람의 학벌이나 외모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데,
A급은 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임 부부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대리모와 난자를 제공한다는 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불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처럼 꾸며졌지만, 사실은 난자를 거래하는 창구로 쓰인 겁니다.
불임 부부를 가장한 경찰이 해당 사이트 운영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 인터뷰 : 구 모 씨 / 난자 매매 브로커
- "병원에서 아이 검사시키고 나도 검사하고, 초진비 들어가면 기본 6백만 원 정도 들어가고요."
지난 2009년 9월, 이 사이트를 개설한 40살 구 모 씨 등은 난자를 원하는 의뢰인과 난자 제공자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돈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구 씨 등은 1년 동안 16차례에 걸쳐 7천여만 원 상당의 난자 매매를 알선했습니다.
거래되는 난자는 제공자의 외모나 학벌에 따라 가격대가 형성됐고, 등급이 높은 난자는 최고 1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구 모 씨 / 난자 매매 브로커
-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대학교를 기본적으로 나와야 한다. 키는 165가 넘으면 좋겠고, 이러면 자기네들이 많이 받기를 원해요. 그런 조건에는 1백만 원 이상은 붙으니까…."
특히 8개월 동안 3번이나 난자 채취 시술을 받은 한 여성은 무분별한 난자 채취 시술로 후유증을 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난자 제공자
- "8개월 동안 3번을 하니까, 시술을 하고 나서 1달이나 2달 정도는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경찰은 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거래된 난자를 시술한 산부인과 의사와 난자 매매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