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한 50대 남성이 자신의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해 준 60대 노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이 별일 아니라며 가해자를 집으로 돌려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10분께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60대 노인이 몸이 불편해 보이는 40대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하지만 이 여성의 남편인 50대 남성이 “왜 남의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하느냐”며 노인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
심지어 자신을 말리는 아내에게 발길질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던 이 남성은 자리를 피한 노인에게 다시 다가가 욕설을 퍼부으며 목을 쥐고 거세게 흔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보다 못한 한 대학생(22)이 저지하고 나서 이 남성은 폭행을 멈췄다.
하지만 버스기사의 신고에 현장에 나온 경찰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상황설명을 하자 경찰관은 “별일 아니네요.”라고 말하고 가해자의 인적 확인만 한 뒤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발생시간이 25분 이상 경과해 현행범 체포가 불가했다고 해명했다.
동래경찰서 내성지구대 관계자는 "사건발생 시간이 조금 지난 뒤였고 피의자의 신원과 목격자 확보 또한 되어있는 상태여서 추후 조사를 벌이기로 판단했다"며 "오는 20일 가해자를 경찰에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버스 내의 CCTV조차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붉어지자 부산 동래경찰서는 주먹을 휘두른 이 모(50)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념없네”, “경찰 태도가 더 어이없다.”, “무서워서 양보도 못하겠어요.”, “요즘 대중교통 왜 이럽니까 정말”, “제대로 처벌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정아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