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오후 서울 천호동의 한 상가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된 근로자 2명 가운데 한 명이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성훈 기자?
(네, 천호동 사고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오늘 새벽에 구조됐던 근로자 한 명이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요?
【 기자 】
네, 15시간가량 건물 잔해에 깔려 사투를 벌이다 가까스로 구조된 59살 이 모 씨가 조금 전인 오전 7시 43분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습니다.
구조물에 눌려 있던 이 씨는 구조되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고, 또 왼쪽 다리도 많이 다쳤습니다.
두 다리를 모두 빼낸 뒤 잠시 쇼크 상태를 맞았던 이 씨는 곧바로 강동성심병원으로 옳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앞서 어제(20일) 오후 3시 42분쯤 천호동 상가 건물이 무너졌는데요.
건물 뒷부분 2, 3층이 무너지면서 1층에 있던 이 씨 등 2명이 묻혔고, 사고 당시 상가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 6명은 유리 파편 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당시 이 씨를 포함한 근로자 13명은 빈 상가 건물 안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씨와 함께 매몰된 46살 김 모 씨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한 상태입니다.
소방당국은 중장비와 구조대원 30여 명을 투입해 김 씨의 수색작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질문 2 】
공사 중이던 건물이 무너진 건데. 사고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 기자 】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상가는 지어진 지 40년도 넘은 낡은 건물인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일부가 공사 중에 충격을 받고 무너지면서 건물도 함께 붕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기둥에 충격을 줬는지 밝혀내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무너진 상가 리모델링 공사는 담당구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공사 현장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책임 여부를 따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천호동 사고 현장에서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