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1호터널 택시 화재사고 기억하시죠.
마땅한 대피시설도 없어서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터널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대피통로가 없는 서울시내 터널 실태를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터널을 달리던 택시에서 불이 나자 사람들이 허겁지겁 터널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화재로 검은 연기가 가득 차오르고 있었지만, 연기를 따라 터널을 빠져나와야만 했습니다.
「남산1호터널에는 반대쪽 터널과 이어주는 통로가 없어서 순전히 한쪽 터널을 따라 대피해야 했던 겁니다.」
큰 화재였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서울에 있는 길이 5백 미터 이상의 터널은 모두 12개. 이들 가운데 5개는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2004년 이전에 설치된 터널은 피난 연결통로와 관련된 규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현우 / 서울특별시 도시안전본부 도로시설관리과
- "아주 초기에 30년이나 전에 지은 터널은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 당시 초기에 건설된 것 같은 경우에는 연결통로가 돼 있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터널 안에는 반드시 대피 공간이나 피난연결통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제진주 / 도시방재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
-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고 불을 끌 때도 입구 쪽이 막혀 있으면 반대쪽으로도 진입할 수 있어 안전이나 화재 진압에는 꼭 필요한 통로로 이해하시면…."
대피통로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터널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