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무려 9천억 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며 국세청이 고발한 권혁 시도상선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권 회장은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조만간 추가 소환한 뒤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은 오후 1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변호사 1명만을 대동한 채 나타난 권 회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권혁 / 시도상선 회장
- "(혐의 내용 인정합니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국세청의 주된 고발 내용인 9천억 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집중 캐물었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조선업체와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아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또 대형 보험업체와 손해보험계약을 맺으면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권 회장은 6시간 동안 이뤄진 조사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회장이 지병을 호소함에 따라 일단 집으로 돌려보낸 검찰은 권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권 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국외에 주로 체류하며 사업을 해 국세청이 주장하는 역외 탈세와 무관하다며 조세심판원에 불복 청구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