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천호동의 3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내려 인부 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경찰은 허가 없이 무리하게 건물 벽을 철거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건물 관리자와 공사 관계자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천호동의 한 마트.
갑자기 건물 잔해물이 벽을 뚫고 들어오면서 마트 안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인접 3층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겁니다.
이 붕괴로 인부 2명이 잔해물에 깔려 숨지고 모두 15명이 다쳤습니다.
1~2층을 생활용품 매장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면서 원래 여관이던 2층의 내력벽을 허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건물의 기둥 역할을 하는 12개의 내력벽과 2개의 통로 벽을 부수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건물이 그대로 주저앉은 겁니다.
기둥이나 내력벽처럼 건물 구조에 손을 댈 때는 건축사 안전 진단과 함께 구청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 절차는 무시됐습니다.
더구나 건물주 아들 56살 이 모 씨는 붕괴 위험 감지 사실을 전해 듣고도 공사를 강행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4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을 공사하면서도 겨우 6개의 지지대만 설치한 것도 참사의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춘 /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과장
- "우리가 추산하건대, 최소한 H빔만 20개 정도 박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저희가 전문가 의견을 감안해서 생각해 볼 때…."
경찰은 공사 관계자 34살 장 모 씨 등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잠적한 이 씨를 좇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