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동 전원마을도 뒷산 붕괴로 주민 6명이 숨지고, 20가구가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최근 뒷산이 계속 파헤쳐지면서 산사태가 예고됐지만, 당국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방배2동 전원마을.
계속되는 폭우 속에 마을 뒷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와 자갈을 걷어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입니다. 빗물 무게를 이기지 못한 토사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면서 마을 전체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허경열 / 산사태 최초 목격자(서울 방배2동)
- "제가 아침에 딱 올라갔었어요. 토사가 흘러내리기 시작해서 안 되겠구나! 이거, 물이 딱 범람하기 시작하고, 토사가 한 번에 우르르 내려오고, 나무가 벌써 흔들흔들하더라고요."
이날 산사태로, 주민 35살 임 모 씨 등 6명이 숨지고, 할머니 2명이 매몰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서형무 / 주택 매몰 피해자(서울 방배2동)
- "옷 입은 채 팬티하고, 러닝 입고 잔 그대로 나온 거야. 저 밑에 내려가서 친구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주민들은 최근 계속된 뒷산 파헤치기로 산사태가 예고됐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서종식 / 서울 방배2동
- "제가 40년 넘게 살았는데, 그런 게 없었는데, 훈련을 하면 땅을 파고, 참호, 깎잖아요, 자꾸 나무를. 제가 많이도 봤거든요."
경찰과 소방, 군은 구조와 복구작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국지적 폭우가 수시로 계속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