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과 27일 내린 기습 폭우로 수도 서울이 마비 됐다.
시간당 최대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요 간선도로와 저지대 주택가는 물바다로 변했고,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출근길 교통대란도 일어났다.
또 지반이 취약한 우면산 자락 여러 곳이 산사태를 일으키면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다.
이날 서울 강남 지역의 운명을 가른 시간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이었다. 이 시간동안 202mm의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고 이에 삼성역과 강남역 등 주요 역 대부분이 침수됐다.
이에 반해 노원구엔 17㎜의 비가 내렸다. 관악구와 비교하면 12배 차이다.
또 하천을 낀 완만한 저지대에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졌다는 점도 강남 지역의 피해가 커진 배경이 되고 있다.
도림천, 서초구의 양재천 등에 불어난 물은 하수구 역류 현상을 일으켜 강남 대로변과 일부 주택가를 물바다로 만들었으며, 포장도로 비중이 높아 빗물을 받아주고 지연하는 역할이 너무 부족해 수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호우가 여건을 조성했지만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것은 우면산 산사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면산에서는 지난해 9월말 2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릴 당시에도 산사태가 토사와 돌덩이가 인근 도로로 쏟아진 적이 있었다"면서 "아무
서초구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우면산 자락 세 곳에 4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못(침사지)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올 초에 내놨으며 지반 복구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면산을 관통한 터널이 가뜩이나 약한 지반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