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무더위에 시원한 계곡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계곡마다 들어선 음식점들이 하수를 그대로 계곡에 버리고 있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그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기자 】
서울 외곽의 국립공원 입구.
계곡을 따라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어른들이 그늘 아래서 별미를 즐기는 사이 아이들은 물놀이에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계곡 옆길의 돌을 치우자 시커먼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근처 식당에서 나온 오수는 이렇게 돌무더기 속 비밀 배출구를 통해 그대로 계곡물로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식당을 찾아 저수통을 열자 악취가 진동합니다.
오수처리시설 없이 음식 찌꺼기만 대충 거른 채 각종 하수를 그대로 버려왔던 겁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영세상인들은 겨우 먹고사는데, 몇천만 원씩 들여서 집수관을 어떻게 만듭니까?"
서울시가 국립공원 등 하수처리구역 밖의 음식점을 점검한 결과 18곳이 오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버린 양만 하루 천 톤.
인근의 주택까지 포함하면 하루 3천 톤이 넘는 오수가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어용선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 "생활오수 속에는 유기물질이나 총인, 총 질소가 다량 포함돼 있습니다. 그것이 하천을 따라 한강에 유입되면 물속 용존산소가 감소해 수질을 크게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고…."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업소 가운데 14곳은 형사 처벌하고, 4곳에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에 무허가 영업이 버젓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단속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