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관광 산업을 흔히 굴뚝 없는 고부가 산업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사치성 소비산업으로 인식해 투자를 소홀히 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러다 보니 밖으로 나가는 여행객은 많아지는 반면, 국내 관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연속 기획 '갈 길 먼 국내 여행' 첫 소식으로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가량 달리자 60여 개의 섬이 군락을 이룬 고군산군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가운데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는 선유 8경 등 천혜의 비경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호남지방에는 경관이 빼어난 유인도가 3백 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이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등 즐길 거리가 부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선박 이용료가 4인 가족의 경우 10만 원을 넘어 부담이 큽니다.
▶ 인터뷰 : 남창희 / 서울시
- "섬지역은 즐길 거리가 부족하고 잠자리는 육지보다 가격이 싸지만 불편함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윤정 / 서울시
- "2박 3일 일정으로 선유도에 왔는데 해수욕 말고는 할 것이 없고 먹을거리도 한정돼 있어서 하루만 묵고 지금 나가는 중입니다."
수많은 섬 가운데 대형 숙박시설은 전남 신안 한 곳뿐이며, 육지에도 시설이 크게 부족합니다.
특히 모든 시설이 회원제로 운용되면서 성수기에는 일반인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설령 방이 있다 해도 하루 묵는 가격이 40만 원에 달해 관광객들은 가격대가 비슷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석영 / 호원대 관광연구센터 수석연구원
- "(호남)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관광지가 적고 수도권 등 관광객 눈높이에 맞는 관광시설과 서비스가 부족해 해외여행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요즘,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현장에서 자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을 때 해외로 빠져나가는 관광객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