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산하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갑니다.
10조 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적지 않은 반발도 예상됩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곪을 대로 곪은 지방 공기업이 수술대에 오릅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산하 공기업 대부분을 합치거나 없애 조직을 효율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사업으로 어려움에 빠진 공기업에 대해 칼을 대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인천시장
- "2012년 7조 4천232억 원, 2013년 7조 4천589억 원으로 2013년까지 지속적인 공기업 부채증가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시의 공기업은 모두 6곳.
인구가 더 많은 서울과 부산보다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도시개발공사와 관광공사를 합치고, 교통공사와 인천메트로를 통합해 내년 1월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비슷하거나 겹치는 업무를 조정해 예산을 아끼고, 설립목적에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채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인천시장
- "공공기관의 체질과 운영 소프트웨어 개선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게…."
그동안 정부 평가로 실적이 나쁜 일부 지방공기업이 강제로 합쳐진 적은 있었지만, 광역자치단체가 스스로 나서서 통·폐합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의 집단반발 등 만만치 않은 진통도 예상되는 만큼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