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이 인천에서 발생한 조폭 난투극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데 대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경찰 수뇌부와 일선 경찰 간의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26일 오후 경찰 내부 통신망에 한 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조폭 난투극이 벌어졌을 때 현장에 출동했던 담당 형사.
자신을 현장지휘 책임자였던 팀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먼저 전 경찰관과 가족께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당시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형사들이 조폭을 붙잡았지만, 이미 흉기로 찌른 상태였고, 다시 찌르려는 순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조폭 앞에서 비굴하지 않았고,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형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글은 단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만 건이 넘었고, 댓글도 500건이나 달리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선 경찰들은 조현오 청장이 경찰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떤 게 맞다 어떤 게 틀리다 얘기할 수 있나? 현장에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얘기해…"
상황이 심상치 않자 경찰청은 서둘러 대응에 나섰고, 해명의 글도 올렸지만, 경찰 수뇌부를 향한 일선 경찰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조직폭력배 간 난투극이 뜻하지 않게 경찰 내부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