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에 1천억 원을 들여 만든 지하차도가 석 달째 방치돼 있습니다.
관계기관들이 서로 운영비를 안 내겠다며 싸우는 탓인데, 국제도시가 맞나 싶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청라국제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로입니다.
남쪽의 항구와 북쪽의 공항을 잇는 청라지구의 중심도로입니다.
이 길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려고 지난 9월 왕복 4차로의 지하차도가 준공됐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하지만, 1천억 원이나 들여 만든 이 도로는 지어진 지 석 달이 되도록 다니는 차들이 없습니다."
운영비 때문에 LH공사와 인천시가 싸우면서 아직 개통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지하차도의 연간 운영비는 약 10억 원.
도로를 지은 LH는 공사가 끝난 만큼 일반도로와 같이 인천시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인천시는 청라지구 1단계 건설이 끝나는 내년 12월쯤에나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금부터 10억 원의 운영비를 물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두 기관의 기 싸움에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 몫입니다.
▶ 인터뷰 : 최경 / 주민
- "하루에 한 번씩 여기서 접촉사고가 나요. 큰 차와 작은 차가 안 보이니까. 접촉사고가 비일비재한 곳이에요."
지난여름 매립지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밤잠을 설쳤던 청라국제도시 주민들.
이제는 다 지어 놓은 도로도 이용하지 못하ㄴ는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