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3 아들이 전국 1등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번에는 한 30대 남성이 돈을 주지 않는다며 시각 장애인인 어머니를 둔기로 내리쳐 중태에 빠뜨린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온하던 지난 일요일(27일).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제적 지원을 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39살 박 모 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둔기로 내리친 겁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박 씨는 술에 취한 채 이곳 부모 집까지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 씨의 어머니 62살 장 모 씨는 시각 장애인인 안마사.
단지 안에서 가장 넓은 60평대 아파트에 살며 영어 과외를 하는 아들 부부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고부 갈등이 깊어져 지원을 끊자 이에 앙심을 품은 박 씨는 결국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부모 모두 시각 장애인이라 이웃과도 왕래가 적었던 탓에 이웃들은 이런 일이 벌어진것 조차 까마득하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직원
- "인사도 잘 안 한대요 시각 장애가 있어서 서로 왕래도 없고 그런가 봐요. 이웃이어도."
▶ 인터뷰 : 이웃주민
- "너무 비참하다. 자식이 부모를 쳤다는 것 자체가 너무 비참한 거예요. 이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무섭다 무서워…"
장 씨는 스스로 119에 신고해 구조됐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뇌출혈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