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떠나려는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얼마 전 강화군이 김포로 행정구역을 옮겨 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옹진군이 경기도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시 옹진군이 경기도로 행정구역을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인천시의 도서말살 정책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주민투표를 통해 경기도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인천시가 굴업도 개발을 사실상 막은 데 대한 반발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옹진군은 굴업도에 골프장을 짓지 말라고 한 인천시의 결정은 개발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윤길 / 인천 옹진군수
- "대부도에서는 27홀짜리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부도가 인천에 있었다면 환경단체의 못하게 했을 것 아닙니까?"
결국, 섬밖에 없는 옹진군에서 섬 개발을 못 할 바에는 차라리 인천을 떠나겠다는 겁니다.
앞서 강화군도 경기도로 돌아가겠다며 정부에 행정구역 개편을 요구했습니다.
인천시의 지원도 부족한데다 생활권이 달라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겁니다.
특히, 김포를 지나야만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과거처럼 김포시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개발에서 소외된 섬 지역단체들의 섭섭한 감정 표현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 논의와 맞물려 이번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