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학승(學僧)으로 불리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다비식이 봉행됐습니다.
이별의 아쉬움 속에 평생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큰 스님의 뜻을 다시 한번 가슴 깊게 새겼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미 7개월 전 지관 스님은 유언장을 통해 자신의 장례를 간소히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언은 지켜졌지만, 운구 인파는 합천 해인사를 가득 메웠습니다.
(현장음)"큰스님 불들어 갑니다."
연화대에 안치된 법체가 화염에 휩싸이자, 다비식장은 곧 이별의 아쉬움으로 번졌습니다.
그가 실천한 부처님의 사랑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미자 / 서울 성북구
-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저희한테 보여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살려고 하고 있고요. 근데 아직까지는 (더) 많은 가르침을 주셔야 하는데 너무 일찍 가신 것 같아서…."
스님은 불교 대백과사전인<가산불교대사림>을 20여 년 간 집필해 12권까지 완간했습니다.
불교의 중흥을 후학 양성과 율법 수행으로 가능하다는 소신을 평생 실천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인 스님 / 무아삼방
- "일평생 교서를 하신 분입니다. 수행도 아주 철저히 하셨고 또 청빈하게 하셨고 모든 스님한테 모범이 될 수 있는 그런 공부를 해 오셨습니다."
정부는 지관 스님에게 문화훈장의 최고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관 스님의 육신은 불 속에서 흩어졌지만, 소통과 화합의 가르침은 연꽃처럼 다시 피어났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