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란 말이 있죠.
먹기도 그렇고 버리기도 아까운 닭의 갈비뼈를 이르는 말인데 서울에서는 양화대교 공사가 딱 그렇습니다.
이 양화대교 공사에 서울시가 또 예산을 신청했습니다.
어찌 된 사정인지 윤범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양화대교.
멀쩡한 다리가 '디귿 '자로 구부러진 채 차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이 다리가 이런 모양이 된 것은 오세훈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서해뱃길 사업 때문.
양화대교를 통해 대형 크루즈선이 다닐 수 있도록 다리를 개조하는 공사였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된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이 다리 공사에 75억 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실 요금이 16억 원, 공법 변경에 44억 원, 공사 지연에 따른 물가 상승비와 감리비 등에도 15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서울시가 시공 전부터 누락됐던 항목들의 예산을 이제서야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장환진 / 서울시의원
- "기본적인 설계조차도 누락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오세훈 시장이 전시행정의 가시적 결과물에 급급한 나머지 졸속으로 추진한…."
양화대교 공사에 반대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취임 후에는 공사 중단 비용이 더 크다는 지적에 따라 완공시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결국, 양화대교 공사는 실패한 전시행정의 결과로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