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 귀국 하루 만에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습니다.
이번엔 조정만·이봉건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들의 사무실과 자택입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캠프 실무자들이 입을 다물면서 수사가 더뎌지는 양상이었는데요.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 귀국 하루 만에 검찰이 박 의장 주변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는 오늘 오전 8시 20분부터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 정무수석비서관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이 투입돼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관련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장 여러 개가 들어 있는 조 수석의 통장 지갑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의원들에게 돈 봉투 살포를 지시한 혐의로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속된 뒤 검찰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안 위원장을 비롯해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건넸다고 알려진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 씨까지 입을 다문 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검찰은 캠프 실무자들의 이메일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객관적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오늘 검찰이 2008년 당시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조정만 수석과 공보를 맡았던 이봉건 수석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안 위원장 돈 봉투와 고 전 비서가 건넨 돈 봉투 모두 조 수석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에 검찰은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검찰은 또, 당시 캠프에서 회계 실무를 담당했던 함 모 보좌관이 근무하는 국회의장 부속실과 자택도 압수수색 중입니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과 고 전 비서 윗선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되며 조 수석과 이 수석 그리고 함 씨에 대한 검찰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입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검찰 조사도 불가피해졌습니다.
검찰이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 의장에 대한 조사 없이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변 인물들이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객관적 물증까지 확보가 어려울 경우 박 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