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말을 실천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칠전팔기로, 20년 만에 학사모를 쓰는 데 성공한 주부 사장님을 이권열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중장비 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김정겸 씨.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이렇게 회사 대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김 씨는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13년 전 중고기계 하나와 5천만 원으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매출액이 70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녀에게는 또 하나의 자랑이 생겼습니다.
20년 만에 따낸 학사학위입니다.
1991년 남편을 떠나보내고, 집중할 곳을 찾기 위해 독학사 학위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겸 / 탑드릴 대표이사
- "아이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공부만큼 자신감을 채울 수 있을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일과 집안일에 치여 공부를 접기도 했고, 건강 문제로 공부를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기업을 운영하면서 배움에 대한 갈증도 커졌습니다.
회사 경영에 필요한 기계에 대한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정겸 / 탑드릴 대표이사
-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학업에 도전하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도전하십시오…."
중년의 나이지만, 그녀는 40년·50년 뒤의 자신을 상상하며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말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