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에서 제주도 어민들이 불법 포획한 돌고래로 돌고래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당장 바다로 돌려보내라는 입장이지만, 함부로 방사할 경우 돌고래들이 자연에 적응할 수 있을 지가 걱정입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과천 서울동물원의 돌고래 쇼.
사육사를 태운 돌고래들이 묘기 솜씨를 뽐내자 관중들도 박수로 화답합니다.
하지만 이 중 세 마리의 돌고래는 어민들이 불법 포획한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제주지역의 한 관광업체가 사들인 뒤 동물원에 되판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당장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조희경 / 동물자유연대 대표
- "지금 쇼에 사용하고 있는 금등이, 대포, 제돌이 등 세 마리의 돌고래들은 그들의 서식지인 제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미 동물원에 적응한 돌고래들이 야생에 방사됐을 경우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신남식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현재 상황에서 돌고래는 몇 년간 동물원에서 사육 상태였기 때문에 자연상태로 돌려보내는 것은 더더욱 환경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돌고래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돌고래들이 바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비용을 서울시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서울대공원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결국 오는 14일 제주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서울동물원 돌고래들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