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신용카드로 국내 유명 백화점과 면세점을 돌며 수억 원의 해외 명품과 전자제품을 싹쓸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카드가 워낙 정교해 한참 뒤에야 범행 사실을 확인할 정도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외국인 여성이 백화점 명품 매장에 들어와 가방을 삽니다.
며칠 뒤 다른 장소에 나타난 이 여성을 형사들이 재빨리 뒤쫓습니다.
위조 신용카드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해외 명품과 IT 기기 등을 산 말레이시아인 41살 J 씨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과 닷새동안 위조 카드로 쇼핑한 금액은 2억 9천만 원, 횟수만 95차례에 달합니다.
이들은 여행용 빈가방을 들고 입국해 서울 주요 백화점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매장 직원
- "(위조카드로 가지고 샀는데 특이한 징후가 있었나요?) 전혀 모르겠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카드 사용 뒤 영국 국적의 위조 여권을 제시하고 결제가 안될 때를 대비해 위조한 신용카드 100여 장을 가지고 다니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은 이렇게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IC카드와는 달리 불법복제가 가능한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해외 카드 사용자의 정보를 해킹해 마그네틱 카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황관택 / 우리은행 카드홍보팀 과장
- "IC카드는 인증키로 암호화 돼어있어서 불법복제가 불가능합니다. 마그네틱 카드를 소지하고 계신 고객님께서는 IC카드로 교체 발급하여…."
경찰은 이들 세 명을 구속하고 현지 위조 총책 두 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