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늘 국이나 찌개를 드셨나요.
만약 그러셨다면 소금, 즉 나트륨을 많이 드신 겁니다.
육개장 1인분의 나트륨 함유량은 2,853mg, 칼국수 2,355mg, 김치찌개는 1,962mg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섭취 최대 권고량인 2,000mg을 한 끼 식사에 끝내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2008년 4,553mg에서 2009년 4,646mg, 2010년에는 4,878mg으로 늘어났습니다.
나트륨 과다 섭취의 문제점을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짠 음식을 싫어해 싱거운 식당만 골라 다니고 있는 박찬수 씨.
하지만 미각테스트를 해 보니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찬수 / 서울 구의동
- "평소에 제 입맛은 짜게 먹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결과를 보니 권장량의 두 배를 먹고 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이는 박 씨만의 일이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민 2,500명의 미각을 시험해 본 결과, 80%가 사실상 짜게 먹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섭취 권고량보다 2배 이상 많은 4,878mg에 달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물과 김치, 젓갈 등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식습관에서 비롯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라면과 김치는 맛으로만 따지면 최고의 궁합이지만 나트륨 과다 섭취의 원인이 됩니다."
라면 자체만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데, 배추를 소금에 절인 김치까지 곁들이면서 나트륨을 많이 먹게 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무용 /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
- "나트륨이 우리 몸에 들어가서 혈압을 상승시켜서 고혈압을 일으키고, 결국에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일으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통해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를 20% 이상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나트륨 일일 섭취량을 3,000mg 정도로만 낮춰도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13조 원 줄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 취재 : 강두민·임채웅 기자
영상 편집 :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