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새벽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주변에 있던 야영객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을 방류하면서 야영객들이 숨진 참사가 떠올라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임진강최북단 필승교에 설치된 계측용 CCTV입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이곳 임진강 물 수위가 평소 수준인 2.5미터에서 오르기 시작합니다.
3시 20분 위험 수위인 3미터가 넘어서자 강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야영객 7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남호진 /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운영부장
- "평상시 들어오는 물량보다 많은 물량이 들어와서 저희가 조절 방류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필승교 수위는 오전 8시 반쯤 올해 최고 수위인 5.2미터를 찍은 뒤 조금씩 낮아졌습니다.
오늘 수위 상승을 두고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09년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하면서 야영객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어 당국도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황강댐 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다는 북한의 사전 통보는 없었습니다."
오늘 경우처럼 북한이 통보하기 전엔 황강댐 수문이 실제 열렸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습니다.
지난해 필승교 수위가 9.3미터까지 급히 올라갔을 때도 황강댐에서 물이 방류됐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통보는 없었습니다.
북한은 2009년 10월 임진강 참사 직후 댐 방류 땐 우리 측에 미리 알려주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 2번 통보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사전 연락이 없어 우리 국민에게 황강댐은 아직도 두려운 존재로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