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곳곳엔 휴대전화 가입 신청서가 가득 담긴 상자가 널려 있습니다.
모두 소액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작성된 서류입니다.
대출 사기 총책인 41살 최 모 씨는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대당 20만 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꾀었습니다.
▶ 인터뷰(☎) : 대출 사기 피해자
- "회사 자체에 가상의 휴대전화 번호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3개월 동안 유지하면 나중에 이제 대출을 해 준다고…."
피해자들에겐 서류상으로 개통될 뿐 실제 개통되는 것이 아니라며 안심시키고 실제 대리점에서 쓰는 가입전화 녹음까지 받아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당시 전화녹음
- "휴대전화 개통하기 전에 확인차 전화했고요, 통화 중인 내용은 녹음됩니다. 고객님 휴대전화는 91만 3천 원짜리고요…."
하지만, 이를 대리점으로 넘겨 개통한 뒤 휴대전화를 받고는 바로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결국, 20~30만 원을 대출받으려는 사람들이 수십만 원의 휴대전화 기기 값을 물게된 겁니다.
대리점에선 개인정보만 받으면 별도로 개인 확인 절차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대출 사기 피의자
- "신분증 사본이랑 개통 서류만 팩스로 보내면 대리점에서 개통할 수 있어요."
피해자들은 2천1백여 명, 피해액은 35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최 씨를 구속하고 전화 상담직원과 장물업자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 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