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기술을 빼내 짝퉁 제품을 만들고, 회사까지 차린 산업스파이들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해 규모가 무려 9조 원대에 달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선박 부품 제조업체.
선박 엔진 등에 사용되는 부품이 가득합니다.
'순정 부품'이라 적혀 있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 인터뷰 : 남해지방해경창청 관계자
- "이게 '해적'을 통해서 (만들어진) 짝퉁입니다. 짝퉁."
이 업체 대표 47살 이 모 씨는 국내 최대 규모 조선소 중견 간부를 포섭해 정비 메뉴얼 등을 빼돌려 가짜 부품을 만들고 유통했습니다.
또 이 씨 등은 짝퉁 제품까지 사들여 정품으로 속이고, 해외에 수출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양래 /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
- "H 사의 내부 자료, 영업비밀, 영업비밀 중에서도 정비 메뉴얼을 동영상 촬영하는 방법으로…."
선박 엔진 핵심 기술을 빼돌려 회사를 차린 일당도 덜미가 잡혔습니다.
스위스인 C 씨와 47살 김 모 씨는 자신이 근무했던 스위스 유명 선박 엔진회사인 W사에서 핵심 기술을 빼내 회사까지 설립했습니다.
피해 규모는 9조 원대에 달합니다.
해경은 M 사 대표 김 씨를 구속하고, T 사 대표 등 5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T사 스위스 본사 대표 C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