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입장의 사람들끼린 서로 믿고 살아야하는데.. 더 무섭습니다. 중국 부동산 투자를 미끼로 해 새터민들을 속인 다단계 사기범들이 붙잡혔는데요.
사기 일당은 놀랍게도 같은 탈북자들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현지의 다단계 사무실에 돈다발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3천만 원 투자때 매달 3백만 원씩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인 탈북자들에게 지급하려는 배당금입니다.
이렇게 고수익 유혹에 빠진 탈북자들은 국내에서 친한 탈북자를 다단계의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입니다.
믿지 못하겠다는 탈북자에게는 중국 정부 고위층 인사의 사진과 투자 설명서까지 동원해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탈북자
- "우리 아들도 모르게 비자금으로 내가 새 통장에 1,500만 원 되는 걸 다 털어 넣었어요. 1500만 원을 먼저 주고 나머지 1500만 원 누가 빌려 준거예요."
탈북자들은 계약서 한 장 없이 정부 보조금과 주택 담보 대출까지 받아 최고 9천만 원까지 돈을 입금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탈북자는 155명, 금액은 5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돈을 챙긴 조선족들은 이미 잠적한 상태.
▶ 인터뷰 : 이병진 /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북한 이탈 주민들은 중국에 같이 거주하면서 친분이 있고, 한국에 와서는 하나원 교육을 같이 받았기 때문에 친분이 있어서 믿고 권유하고 또 투자를 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으로 2억 원을 챙긴 탈북자 이 모 씨를 구속하고, 모집책 홍 모 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