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앞바다에서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현장 어제 MBN이 단독으로 취재해 전해 드렸죠~
오늘은요. 중국어선 단속을 위해 1년 중 180일을..1년 중 반을 바다에서 보내는 어업지도단의 일상을 전해드립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어선 단속과정에서 해마다 수십여 명이 다치는 서해 앞바다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중국어선 단속은 해경과 농림부 소속 어업관리단이 맡고 있는데,
물대포와 유탄발사기 등 진압 장비를 갖춘 해경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
공무원으로 구성된 어업관리단은 헬멧과 삼단봉 하나에 의지한 채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목포 전용 부두)
- "출항 준비를 마친 어업 감독 공무원들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 이상 배에서 머무르게 되는데요. 제가 직접 동행해보겠습니다."
어업관리단의 검문인력은 대여섯 명,
중국어선에 보통 10여 명이 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검문 과정에서 폭력사태라도 발생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신장과 위생원까지 단속에 동원되는 것은 기본입니다.
예산상의 이유로 한 사람당 한 정의 가스총도 지급되지 않아, 믿을 것이라곤 삼단봉 하나뿐입니다.
▶ 인터뷰 : 송철웅 / 어업감독공무원
- "삼단봉 하나에 어떻게 보면 내 목숨을 의지하고 둔기가 날아오면 이걸로 막을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중국어선을 찾아 망망대해를 떠돌며 육지에서 가져온 부식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면, 가족 생각이 절로 납니다.
아빠 몇 밤 자고 와요, 이제?
아빠 일곱 밤 자면 집에 들어갈 거야
▶ 인터뷰 : 박창용 / 어업감독공무원
-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100점 아빠나 남편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바다 주권을 지키기 위해 1년에 180 여일을 망망대해에서 보내는 어업감독공무원들.
중국어선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명감만 요구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