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나 돌잔치를 예약해놨는데, 예식장이 문을 닫았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쌍문동에 사는 31살 박홍철 씨.
지난 4월, 아들 돌잔치를 위해 서울 노원구의 한 웨딩홀에 들러 계약금을 냈습니다.
그런데 돌잔치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9월 말, 예식장 사장이 몰래 폐업 신고를 하고 잠적했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 인터뷰 : 박홍철 / 피해자
- "그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억울하고 제가 이런 일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결혼을 하려던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당장 결혼식 날짜를 미루고 청첩장을 다시 돌려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을 치른 부부 중엔 예식 사진과 영상을 전혀 받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연락이 돼야 찾아달라고 그럴 텐데 저도 말하면 속상하니까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피해자만 70명이 넘고 적어도 수천만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해를 본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이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업체 사장은 자리를 비운 지 오래입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
- "그 당시에 영업을 한 사람들에 대해 출석요구를 한 상태예요."
무책임한 예식장 업주 탓에 예비부부들은 당장 결혼식장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