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교폭력 실태를 또 조사했는데,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한두 번 장난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1년 가까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 모 군.
같은 반 친구 대여섯 명이 자주 때리고 언어폭력을 일삼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학교폭력 피해자
- "재밌어서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뺨을 때리고 그러죠. (이유없이?) 네."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가해학생 2명에 대해 열흘간 등교정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학교폭력 피해자
- "(혼나면) 며칠 잠잠하다가 다시 때리고…."
정부가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했더니 응답한 379만 명 가운데 8%인 32만 명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 군처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학교 폭력에 시달린 경우도 20%에 달했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주변에 말도 못하고, 피해를 목격해도 모른 척 하기 일쑤였습니다.
정부는 학교 폭력 실태가 심각한 100여개 학교를 일진경보 학교로 지정해 관리하고, 전문 상담 기관도 연내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석환 / 교과부 국장
- "외부 전문조사단이 투입돼서 학교 내에서 심층인터뷰와 실태조사를 한 뒤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또, 학교폭력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학생부 기재 내용을 졸업 즉시 삭제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