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창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 산하기관 직원들이 기부금 일부를 자신들의 밥값과 경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기관은 물론 감독 기관까지 잘못된 관행을 고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보도에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설립된 재단법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정부로부터 매년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받아 장애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돕는다는 취지에 감동해 이 기관에 접수된 기부금은 7천여만원에 달합니다.
「MBN이 입수한 이 센터의 기부금 사용 내역서입니다.」
지출 항목을 살펴보니 직원 복리 후생에 적게는 20만 원 많게는 3백만 원이 쓰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사용처가 눈에 띱니다.
「또 직원들 식사와 커피값으로 2천여만 원을 쓰는 등 기부금의 30%를 엉뚱한 데 소비했습니다.」
▶ 인터뷰 :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관계자
- "절대로 직원들이 밥을 다 먹었다는지 그런 건 아닙니다. 사업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서 사용한 것이죠. "
센터 측은 기부금을 모집하거나 신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국회의원
- "기부금을 받아서 써야할 곳에 쓰지 않고 밥값같은 엉뚱한 곳에 썼고, 이런 문제는 해당기관의 도덕적 각성, 감독기관의 감독 강화가 필요하겠고요."
「한편, 중소기업청은 기부금 전용에 대해 관리 대상이 아닌 만큼 처벌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방조했습니다.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기부금은 공짜돈이라며 방만하게 쓴 직원들의 윤리도 문제지만, 산하 기관 관리를 잘못한 정부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안현민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