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누출사고가 일어난 삼성전자 화성공장은 오늘(29일) 대대적인 현장감식이 실시됐습니다.
감식팀은 제대로 방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아래, 현장에서 수거한 CCTV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개 기관은 30여 명을 투입해 삼성전자 화성공장에 대한 현장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우선 불산이 누출된 밸브를 수거해 국과수에 정확한 누출원인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현장에서 확보한 CCTV도 정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수거된 화면 중 일부에선 28일 새벽 복구작업에 나선 작업자 중 한 명이 방호복을 입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유보국 / 화성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04시 40분경 출입할 때는 돌아가신 분은 방독면은 쓰고 방검복은 안 입은 상태였습니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방검복까지 다 입은 상태였고요."
하지만 진상규명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현장감식팀은 누출된 불산의 양이 실제 얼마나 되고, 삼성의 초동조치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 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늑장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공장관리 업체 STI에게 은폐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라면 왜 보고가 늦어진 것인지 등도 의문사항입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삼성전자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경찰은 부상자들에 대한 추가조사와 확보된 CCTV 분석 등 수사를 최대한 서두를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