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균 은퇴연령은 53세.
평균 수명이 81세란 점을 감안하면 은퇴 이후에 20년이 훨씬 넘게 남아있는 셈인데요.
새로운 배움을 통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은퇴자들을 박유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강의실을 가득 메운 색소폰 소리.
저마다 색소폰을 든 50, 60대들이 손가락으로 음을 잡고 서툴지만 소리도 내봅니다.
28년간 공기업에 다녔던 권영일 씨가 2010년 퇴직하고 꾸린 색소폰 동호회입니다.
5년 전부터 취미로 배운 색소폰이 이제는 쏠쏠한 용돈벌이도 책임져 줍니다.
▶ 인터뷰 : 권영일(61세) / 은퇴자
- "다른 악기보다 색소폰이 예쁘고 소리도 좋고. 취미 활동을 하다 보니 돈도 되고."
귀농 2년 차로 접어든 김주형 씨.
35년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요새는 나물과 버섯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농사를 공부해온 김씨에게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가 가족·이웃들과 직접 기른 채소를 나눠 먹는 것이 또다른 기쁨입니다.
▶ 인터뷰 : 김주형(63세) / 은퇴자
- "사전에 철저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시골에서 생활하기 위한 여러 재배기술이나 관리기술을 배워야겠고요. 어느 정도 자금도 있어야. "
이들의 공통점은 은퇴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사회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병숙 / 경기대학원 직업학과 교수
- "(은퇴) 설계를 해주고 직업훈련을 받게 하고 취업과 연결시키는 시스템이 망라돼야 합니다."
자신의 관심이나 취미를 바탕으로 한 배움이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
촬영기자: 이종호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