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졸업시즌인데요.
졸업장은 누구나 똑같지만, 만학도부터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까지 얽힌 사연은 다양합니다.
고등학교 이색 졸업생들을 전정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만학도 정상경 씨 부부.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해 늘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4남매를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훌륭하게 키워낸 정 씨 부부는 자녀들의 권유로 4년 전 학교에 입학했고 이번에 함께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상경 / 졸업생
- "젊었을 때 못 배우고 한이 됐는데 졸업하게 돼서 감개가 무량합니다."
중학교 때 집안 사정으로 인생의 전부였던 축구를 그만둬야 했던 박승준 군.
반항심에 학교까지 그만두고 오랜 기간 방황했지만, 열심히 공부한 끝에 졸업도 하고 가고 싶은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준 / 졸업생
- "과거에 방황도 많이 했으니까 이제 대학가서 공부 열심히 해서 공인중개사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방글라데시에서 온 웃졸 군에게도 이번 졸업식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2007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게 서툴기만 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이제는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났습니다.
▶ 인터뷰 : 웃졸 호세인 / 졸업생
-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마치고 방글라데시 가서 어려운 사람 돕고 싶습니다."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갖고 졸업장을 받아든 학생들.
새로운 시작을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