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잡고 휴대용 재떨이 나눠주고

【 앵커멘트 】
요즘에는 식목일의 의미가 많이 퇴색해버렸지만 예전에는 국가행사로까지 여겨졌던 날이었습니다.
내일(5일) 식목일을 맞아, 예전 식목일의 모습들을 보여드립니다.
추억에 한번 잠겨보시죠.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2군 예하 3관구 사령부 전 장병들도 사방 조림사업에 앞장섰는데…."

선글라스를 쓴 지휘관의 손짓 아래 일사불란하게 삽을 들고 나선 군인들.

벌거숭이 민둥산 천지이던 1950~60년대, 나무 심는 일의 일등공신은 역시 군인이었습니다.

힘들게 가꾼 산림은 보호대상 1순위였습니다.

((현장음))
"동작동 국군묘지 주변의 임야는 벌써 10만 그루의 소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어…."

나무를 갉아먹다시피 했던 송충이는 그야말로 공공의 적.

국회의원까지 송충이 잡기 운동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산불도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금연이 일상화되지 않았던 시절, 등산객들에게 휴대용 재떨이를 나눠주고,

((현장음))
"전국의 주요 등산로를 중심으로 산불조심 리본을 달아주고, 휴대용 재떨이를 나눠주는 등 등산객들에게 산불예방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군인들은 산불 진화에도 땀을 쏟아야 했습니다.

((현장음))
"육군 제7350부대는 항공기를 이용한 산불진화 시범을 가졌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50년 전 나무를 심는 일이 국가행사였던 나라 대한민국. 이제는 전 국토의 60% 이상이 푸른 산으로 변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