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침탈 흔적이 밴 유적은 보존해야 할까요? 없애버려야 할까요?
MBN 취재 결과 창덕궁-종묘 연결 육교가 1932년, 일본이 건설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울역사박물관이 보존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창덕궁-종묘 구간 복원 공사 중, 지난해 4월 잘려나간 연결 육교.
평범한 육교 같지만, 1932년 일본이 완공한 아르누보 형식의 다리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육교 대부분은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육교의 난간 지지대는 현재 이렇게 공사장 한쪽에 방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육교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파쇄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공사 업체 관계자
- "폐기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시면 거의 돌이기 때문에 바로 파쇄를 한 거거든요."
이 육교엔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종묘 앞을 끊어내는 일본의 만행을 끝까지 반대했던 순종.
결국, 일본은 순종 승하 5년 만에 율곡로를 완공하고, 그 위에 육교를 설치했습니다.
이 육교를 일부나마 옮겨 보존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한 시민단체 제안에 따라 서울역사박물관과 문화재청이 보존 협의에 나선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이 다리가 없어지면 예전의 아픈 그 역사를 영원히 볼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 다리를 어디엔가라도 보존해서…."
일본이 남긴 침탈의 흔적, 절대 허용해선 안 될 역사이지만,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기도 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